라이프로그


라오스 이해하기 낙서장

이 세상엔 참 많은 나라가 있고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각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르고 생긴 모양도 다르다.

우리 주위에는 한평생 살면서 동네 밖을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하고 살다 죽는 사람도 있고 세상이 좁다하고 몇 년씩 온 세상을 쏘다니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 쉼터에서 지내다 보면 참 별별 사람을 다 보게 되는데  우리의 상상을 넘는 생각과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은 거칠 것 없이 이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별별 고생도 하게 되는데  그런 생활을 누가 시켜서 하라면 아마 죽어도 못한다고 할 것이다. 이런 것은 모두다 팔자 소관인 것 같다. 주위에서는 나보고 역마살이 낀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들에 비하면 정말로 鳥足之血이다.

 

라오스에서 라오 사람들과 같이 지내다 보면 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면이 있어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그들이 우리를 보면 또 마찬가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 비자 갱신을 위해 태국을 다녀왔다. 보름에 한번씩 태국을 다녀 오는데 그 보름이 없는 집 제사 돌아오듯 참 빨리도 돌아온다.

귀가길에 모처럼 라오스의 낡은 노선버스를 타고 오면서 저녁무렵 창 밖의 풍경을 무심히 바라보는데 문득 60년대 초 영등포 집에서 안암동 고대까지의 통학 길에 보던 주위 풍경이 생각나는데 그 옛날 보았던 모습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 시절의 기억이 떠 오른다.  

라오스 여행을 왔다 간 사람들 중에는 별로 볼 것도 없는 라오스를 잊을만 하면 다시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나이가 든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라오스에 오는 이유를 물어 보면 별다른 일 없이 그냥 생각이 나서 온다는 대답이다. 그 옛날 젊은 시절의 아련한 향수가 라오스 여행의 추억과 더불어 마음속에 녹아있어 자기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우리보다 한참 못하지만 행복 지수는 우리 보다 훨씬 높다. 그 이유는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 쉼터에는 5~6명의 라오 젊은이들이 근무를 하는데 내가 이 쉼터에 온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참 여러 명이 바뀌었다

그들은 한국 사람들이 죽기살기로 일에 매달려 사는 것을 도저히 이해를 못한다. 너무 일을 열심히 하면 일찍 죽는 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 그들은 당연히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


라오스에는 거의 매달 크고 작은 축제일들이 있다. 라오인들은 축제일이나 월급 다음 날에는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기가 꼭 참석하고 싶은 축제일에 직장에서 휴가를 안주면 말도 안하고 출근을 안 한다. 그리고 그 길로 직장을 그만둔다. 말도 안하고 직장을 나오지 않으면 고용주는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라오스 사람들을 데리고 일하다보면 복장이 터진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이곳의 젊은이들 역시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데 그 정도는 우리나라 보다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느 한국식당 사장님은 라오 종업원들이 음식을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면서 한손엔 핸드폰을 들고 한손엔 음식 접시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화가 나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꿔 버렸다는 얘기도 한다 종업원들에게 일 할 때는 핸드폰을 치우라는 얘기를 하면 그들은 왜 핸드폰을 못듣게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장님들이 이상한 것인가?  이런 일은 결국 생각의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며칠전에 우리 쉼터에서 우리나라 같으면  이해 못할 일을 경험 했다. 아침 8시에 출근한 직원 한 사람이 보이지를 않아 이곳 저곳 찾다 보니 밖의 쇼파에서 편안하게 누워서 자고 있다. 그 때가 아침 10시인데 남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시간에 자기가 할일이 없다고 쇼파에  누워서 자고 있으니 그 친구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나라 같으면 그런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오스에서는 초상이 나면 식구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족이 죽어도 슬프지 않다는 얘기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業報란 전생에 자신이 행한 행위에 따라 받게 되는 운명을 뜻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살다가 모진 일을 당하게 되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생을 하는가 라고 전생의 업보를 한탄을 한다.

라오스는 국민들 대부분이  불교신자인 관계로 온 국민들의 불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에게 죄를 사해주고, 복을 받기를 기를 원하며 업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한다. 


라오스에서는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전에 먼저  편안한 엄마 뱃속에 있던 아기가 태어나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것을  걱정하고 측은하게 생각을 한다.  그러니 무조건 아기의 탄생을 축하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처음 태어 날 때 강보에 쌓여있는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앞으로 어려운 세상을 살아 가면서 내가 경험한 모든 고생을 똑같이 아니 그 이상도 겪어야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과  과연 이 아이를 위해 내가 무슨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기쁨에 앞서 걱정을 먼저 했던 것이다.

라오스에서는 모든 업보를 정리하고 편안한 이승으로 떠나는 망자에 대하여는 고생을 끝내고 다시 시작되는 그분의  이승 생활을 축하하는 분위기 때문에 초상집에서는 오히려 곡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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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일은 똑같은 일이라도 생각의 차이로 인해 반전이 되기도 한다. 생각의 변화에 따라 슬픈 일이 기쁜 일이 될 수도 있고 기쁜 일이 슬픈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지구촌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지 못하던 일이 많기도 하다.

 

라오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그 존재나 위치조차 모르던 나라다. 이제 참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를 찾기 시작했는데 라오스 사람들을 전혀 모르는 가운데 이들을 상대한다면  많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여행전에 이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심과  관심을 갖는다면 여행이 좀더 보람된 시간이 되지 않을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라오스의 탓루앙 축제 라오스 라오스

라오스는 축제가 많은 나라다. 매달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는데 그중 3대축제는 4월의 삐마이축제 (신년축제), 10월의 분옥판사, 11월의 탓루앙축제다. 삐마이 축제와 분옥판사는 보았고 탓루앙 축제가 기대된다.
이나라 축제는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며칠씩 계속 되는데 축제 자체도 중요하지만 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거리는 대대적인 임시 시장이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어느 것이 진짜 행사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한인쉼터에서 2시 에 퇴근 한 뒤 동팔란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탓루앙 사원 까지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행장을 가볍게 했다. 거리는 대강 3km정도인데 처음 걸어가는 곳이라 그런지 제법 멀게 느껴진다. 가는 길에 보이는 빠뚜사이는 파리의 개선문을 본따서 지은 것으로 비엔티안의 랜드마크다. 


▼  빠뚜사이를 지나며 길은 세갈래로 갈라지는데 탓루앙으로 가려면 우측길로 가야 한다.  혹시나 해서  옆 가게에 들어가서 탓루앙가는 길이 맞느냐고 물어보니 가게 주인이 맞다고 친절하게 알려 준다.  탓루앙 방향으로 걸어 가는데 옆에 오토바이가 서더니 나보고 타라고 한다. 누군가 하고 보니 바로 그 가게 주인이다. 그렇지 않아도 다리가 뻐근하던 참이라 사양하지 않고 뒷자리에 올라탔다. 차가 많이 밀려 서있는 차들을 피해 반대편 차선으로 거침 없이 달려 간다. 이곳 라오스의 오토바이들은 차선 무시, 속도 무시, 신호무시등 완전 자기 멋대로 가기 때문에 사고도 엄청 많이 나는데 이곳 사람들은 안전불감증에 걸렸는지 옆에서 사고가 나도 별로 의식을 하지 않는다. 사원 입구에서 내려 고마워 기념 촬영을 했다.
"껍짜이"



▼  사원 입구로 가는 양편 길엔 별의별 가게 들이 다 들어섰다. 그야말로 없는 것 없이 종류도 다양하다. 확성기를 요란하게 틀어 놓아 귀가 아플 지경이다.


▼  가게 앞에 걸어 놓은 가격표가 요란하다. 5,000킵은 우리나라 돈 700원 정도다.


▼  청바지 가격이 4천원정도 인데 입을만한 옷인지 궁굼하다.


▼  이제 사원 앞 광장으로 들어가는 정문에 도착했다.



▼  탓루앙사원, 일명 황금사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  우리나라의 119가 여기서는 1625인가 보다. 차앞의 AMBULANCE표시는 왜 뒤집어 써 놓았는지?


▼  국가형태를 갖춘 라오스 최초의 독립국 란싼왕조는 1354년에 세워졌다. 100만 코끼리의 땅을 뜻하는 란싼왕조는 비엔티안, 폰사반, 루앙프라방을 통일하고 루앙프라방을 수도로 한다. 그 후 란싼왕국이 버마의 속국이 되자 위협을 느껴 셋타티랏왕은 1563년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옮겼다. 셋타티랏왕은 라오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왕으로 꼽히는데 비엔티안의 호빠케우, 탓루앙을 건설하는 업적을 남겼다. 탓루앙 앞에 그의 동상이 서있다.



▼  팔목에 실을 감아주고 축복을 기원해 주는 듯, 손님은 얼마의 사례금을 내는데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자세가 아주 경건하다.


▼  정작 사원으로 들어가는 문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  오늘은 돈을 받지 않는데 평상시엔 돈을 받는다. 라로사람은 3천킵, 외국인은 3배가 넘는 1만킵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왜 돈을 더 받는가 궁굼하다.




라오스의 억판사 축제 라오스 라오스

라오스의 2대 축제는 새해가 바뀌는 4월의 삐마이 축제(물 축제)10월의 하안거가 끝나며 열리는 억판사축제다. 억판사 축제는 일명 보트레이스 축제라고도 한다.

하안거가 끝나는 시기는 우기가 끝나고 건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며 하안거는 3개월간 음주가무를 삼가고,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는 라오스 전통의 수양기간이다.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는 거의 모든 이가 일생에 한번은 승단의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라오스에서는 출가생활을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맡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는 전통적으로 18세 이전에 하안거 3개월이나 그보다 짧은 기간 동안 임시 출가해서 수행을 한다. 3개월의 수양기간 수료는 한국에서의 군복무를 마치고 나오는 분위기와 비슷해서 온 집안 식구들이 축하를 해준다.

 

금년은 억판사 축제기간을 105일과 6일로 하고 공휴일로 정했다. 그 날자는 매년 유동적이며 하안거 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준으로 라오스 승단에서 정한다고 한다.

 

억판사 축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메콩강에서 열리는 보트 레이스다. 결승 날짜에 맞추어 전국에서는 예선전이 열리는데 그 열기가 대단하다. 가장 강팀은 루앙프라방 팀으로 루앙프라방의 예선 결승에 올라온 팀은 본선에서도 우승을 하기 때문에 루앙프라방 예선전이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왜 보트레이스가 축제의 중심이 되었는가하는 점이 의아 했는데 라오스는 사면이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전 국토를 메콩강이 길게 통과하면서 메콩강에서의 보트 축제를 통한 한마음 축제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106일에 맞추어 메콩강 뚝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일주일 전부터 미리 자리를 잡고 대목을 보기 위한 준비를 한다. 나는 한인쉼터 출근을 할 때 메콩강 둑을 지나오기 때문에 준비과정을 처음부터 보아 왔다. 처음에는 쉼터 입구에 평상시 방치 해두었던 빈터를 열흘 전 부터 손보는 것을 보고 왜 그러는가 의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억판사 축제 때 가게를 열기위한 준비였던 것이다.

 

라오스 사람들은 흥이 많은 사람들이다. 웬만한 집엔 음악을 틀수 있는 스피커 하나씩은 다 있어 축제 때는 시끄럽기 짝이 없다. 삐마이 축제 때도 그렇더니 이번 억판사 축제 때도 마찬가지다. 쉼터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던 사람들은 밤새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푸념 들이다.

 

▼  5일 사진


▼  결승전 전날은 분위기가 아직 절정이 아니다. 내일 6일 결승전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가 진행 되는 가운데 걱정스럽게도  제법 비가 내린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들은  대목을 노리고 몇날 며칠 준비한 장사하는 사람들이다.

라오스 당국 입장에서도 서민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하는 이런 행사에 비가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장난감 가게도 잔뜩 상품을 준비해 놓았는데 과연?



▼  배 모양의 조형물을 강변에 전시하기 위해 운반 중이다.



 



▼  각자의 축원을 담은 꽃배를 강물에 떠나 보내는 행사를 위해  가게에서 상품들을 준비해 놓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비가 내리니 야외 미끄럼틀은  개점 휴업 상태다.






▼  선수들은 비가 와도 연습에 열중






▼  아버지가 선물을 사주려고 아들을 데리고 왔는데 하나만 사야 하는  아들은 쉽게 고르지를 못한다. 두개를 사주지 못하는 아버지는 가슴이 아프다. 이것 저것 한 없이 고르는 것을 보다가 나는 결국  그 결과를 보지 못했다.



▼  오는 비가 아쉽기만 한 상인들




▼   6일 결승전날 사진


▼  작은 정성



▼  라오스에서 음식을 사먹으려면 이름을 몰라 주문하기가 어렵다. 노점상에서는 직접 보고 고르니 편하기는 한데 그 맛이 걱정된다.



▼  몇개를 골라 주문을 하니 즉석에서 숫불에 구워 준다. 생각보다 맛이 훌륭하다. 가격은 전부 해서 4천원 정도



▼  여기도 개점 휴업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  보트레이싱 결선이 열리는 장소인데 여러가지가 미흡하다. 경기가 열리는 건지 연습을 하는 건지 구별이 잘 안되고 관람석도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아 경기 관람이 어렵다. 안내판이나 현황판도 준비가 안되어 있다.



▼  선수 대기중?



▼  어제처럼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인데 햇빛이 뜨거워 선수들이 힘들다.








▼  여자 선수들








▼  흰옷과 청색 옷의 여자 선수들 경기인가 보다.




▼  어린 남매의 나들이




▼  좁고 긴배에 선수들이 40명 넘게 타고 전속력으로 달릴 때는 그 속력이 대단하다.






▼  구령에 맞추어 온힘을 다해 노를 젓는다.




▼  밑에 내려와도 잘 안보이고 위에 올라가도 잘 안보이고....












▼  경기와 관계없이 뚝 위 장터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  신발 가게




▼  이곳에는 풍선 터트리는 가게가 대세다.







▼  출전을 기다리는 선수들, 마이크 안내도 없는데 선수들은 자기 순서를 잘도 안다.



▼  선수 따로 관중 따로, 경기 운영이 너무 미흡하다. 예전에 우리나라도 이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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