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어머니의 고관절 수술 세상속으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가 2011년 갑자기 넘어지시는 바람에 왼쪽 고관절이 불어졌다.

고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고관절부위는 골반 뼈와 넓적다리뼈를 잇는 관절인데 하반신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서고 걷는 등의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가 없다.

고관절이 불어지면 우선 통증 때문에 견디기가 어려운데 어머니는 당시 연세가 만 91세로 수술하는 것 자체가 걱정으로 한 병원에 갔더니 고령이라고 수술하는 것을 꺼려한다. 통증이 심한 어머니는 죽어도 좋으니 수술해 달라고 재촉이 심하시다. 결국 다른 병원에 가서 수술울 하셨는데 다행이도 수술 후 2주만에 퇴원을 하신뒤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가셨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뼈가 약하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 넘어져도 뼈가 부러지기가 쉽다.

그런데 며칠 전 어머니는 다시 넘어져 이번에는 오른쪽 고관절이 부러지고 말았다. 이런 사고를 당하면 참으로 난감하다. 금년에 한국나이로 96세이시니 4년 전과 또 다르다. 우선 생각하시는 것이 젊은 사람들과 달라 본인이 왜 넘어졌는지 조차 기억을 못하시니 답답하다. 이런 경우 요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가 사고가 났으니 요양원도 책임이 있는 것인지 아리송한데 우선 급한 대로 병원으로 이송한 뒤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무조건 입원을 하고 검사를 받은 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병실에 입원을 하면 간병인이 있어야하고 공동 간병인을 쓰면 하루 35,000원인데 빈자리가 없어 개인 간병인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간병비가 90,000원이라는 것이다. 2주간 입원을 하면 입원비에 수술비, 간병비, 기타 비용을 합치면 3,4백은 쉽게 올라갈 것 같다.  그래서 그러면 다른 병원으로 가겠다고 하니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간병비가 안 나오니 중환자실에 들어갔다가 자리가 나면 일반 병실로 옮겨 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입원수속을 하고 다음날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마취를 하고 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경우엔 마취가 깨어나지 않아 그대로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병원에서는 별 검사를 다하려고 한다. 수술 전날 병원에서 전화가 온다. 심장이 좀 안 좋으신 것 같아 검사를 따로 해야 하는데 비용은 별도라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검사를 한 뒤 결과가 안 좋으면 수술을 못 받나요?”

. 수술을 못 받고 심장치료를 한 뒤에 수술을 받으셔야 되요

순간 갈등이 생긴다. 심장 치료를 몇날 며칠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손등의 상처도 아니고 심장이 좋아지시려면?

그래서 어차피 수술을 못 받으시면 견디기 어려우시니 검사 없이 수술을 받겠다고 했다.

전화를 한 간호사는 아쉬운 듯 머뭇거리다 알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는다.

 

다음날 수술직전 마취과 의사가 면담을 하면서 다시 검사를 받기를 강권하다 싶이 한다. 그래서 다시 설명을 했다.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을 안 한 채로는 견디기가 어려워 그냥 강행을 해달라고 하니 계속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내가 검사를 안하겠다고 하는 이유가 검사비용을 아끼려고 그런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검사를 권하는 그의 태도가 기분이 안좋아 강하게 반발을 하니 그제서야 서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서약서를 내민다. 그리고 수술 후 통증을 약하게 하는 처방을 할 것을 다시 권한다. 통증을 적게 한다는 거야 당연히 해야 할 상황이니 그 부분은 수락을 했다.

고관절 수술이 처음이 아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지난번과 달리 이 병원에서는 이것저것 권하는 것이 참으로 많다. 자꾸 그러니 어쩐지 그들의 얘기에 신뢰감이 안 든다. 아무리 불신 시대라고 하지만 병원에서 하는 일에 불신을 가지면 안 되는데…….

 

수술은 1시간 조금 지나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담당의사가 수술 결과가 좋다는 설명을 하는데 마음이 놓인다. 순간 심장은 어떠셨나요? 라고 물으려다 그만두었다.

 

수술 후 문제는 환자의 회복이다. 어머니는 정신이 없으셔서 수술한 것도 모르신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어머니의 고강도 투쟁은 계속되신다. 아프다는 고성으로 주위가 시끄럽다. 통증완화 투약은 효과가 없는가?

 

몸부림을 못하게 하느라고 양팔을 침대에 묶어 놓으니 참으로 못 볼일이다. 어머니는 어떤 나쁜 놈들이 나를 묶어 놓고 갔다고 소리소리 지르시며 나를 앞에 두고 우리 아들이 경찰인데 아들 불러달라고 소리를 지르 신다. 아들이 오면 너희들 원수를 갚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계신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병실을 나왔다.

이게 무슨 시련이란 말인가? 젊은 시절의 어머니 모습과 지금의 어머니 모습이 비교되며 눈물이 흐른다.

그래, 오래 사시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오래 사시면 안 되는데

주위에서는 치매가 심하다면서 다 같은 환자인데 왜 주위에 피해를 주느냐는 비난의 소리도 들린다.

 

중증환자 입원실은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 보호자는 옆에 있지도 못한다. 복도의 간이 의자에 앉아 제발 편안해 지시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별 방법이 없다.

저녁 면회시간에 병실에 들어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참으로 무겁다.

 

아침 면회시간은 7시 반부터 8시 까지다. 시간에 맞추어 병원에 들르니 어머니가 편안히 주무시고 계신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너무 시끄러워 진정제를 놓아드렸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출근했다가 저녁 면회시간에 병원에 가니 사람은 알아보시는데 나에게 3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집에 계시냐고 묻는가 하면 갑자기 돼지는 팔았느냐고 물으신다.

병실 침대에서 손을 묶인 채 소리를 지르시는 어머니의 모습은 자식에게는 고문과 같다.

 

어머니는 수술 이틀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자리를 옮겼다. 담당의사는 계속 주문을 한다. 이번에는 환자가 계속 움직이면 수술한 부분이 다시 문제가 생기니 보조기를 착용하시는 게 좋다고 하며 병원과 연계된 업자를 소개해 준다. 가격은 30만원, 인터넷에서 검색해 20만원에 하나 구입을 했다. 다음은 환자가 계속 같은 자세로 누워 있으면 욕창이 생길 염려가 있으니 욕창방지 매트리스를 하나 구입하라는 권유, 그런데 수술 사흘 후부터 앉아 계시니 그 매트리스를 구입했으면 무용지물이 될번했다.

집안 식구 중에 중환자가 생기면 가족들은 정신적 물질적으로 참으로 피곤하다. 여기에 병원과의 관계나 주위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겹치면 더욱 피곤해 진다.

그리고 환자가 병원에 입원을 하고 수술이라도 하면 가장 큰 문제는 환자의 수술결과와 더불어 비용이 문제다. 그래서 평상시 작은 돈이지만  저축을 해 놓으면 비상시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의 경우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실행을 못하는 아픔이 있다.

일요일 이른새벽 잠도 오지 않아 운동을 하러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가니 겨울의 찬바람은 내 마음 만큼이나 썰렁하다.
우리 주위에는 큰 사고를 당하고도 수술비가 없어서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

어머니의 사고를 접하며 새삼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실감하게 된다.


덧글

  • 2015/03/22 10:26 # 삭제 답글

    저희 어머니는 87세이신데
    이번 달 10일 날 낙상하여 고관절부위가
    골절되어 13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직 휠체어를 타지못하는 상태입니다
    잠도 잘 못자고 식사도 잘 못하시고
    매트레스는 한 달 대여비 3만원 인데
    효과가 있습니다
    의사가 보조기 권유해서 28만원에 했는데
    아직 사용안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휠체어라도 탈 수 있는 상태며는
    좋겠습니다
  • 나그네 2015/10/31 21:20 # 삭제 답글

    저희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입원하셨다가 호전되어 퇴원하신지 2주만에 오늘 화장실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고 오늘 입원하셨네요...
    고통이 심하신데 당장수술할수있는몸상태가 아닌지라답답한마음에 둘러보다 이렇게 글 하나남기고 갑니다...
    집에 같이 있으면서 사고를 막지못한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퇴원후 제가 해드리는밥이맛있다면서 잘 드시고 아침마다 악수하면서 손에 힘이 조금씩 돌아온다면서 열심히 재활하셨는데...
    다시 병원에 누우셔서 이번엔 앉지도 못하십니다...
    사는게 그저 너무 답답할 뿐이네요...
  • 동병상련 2016/03/12 12:23 # 삭제 답글

    저희어머니가 어제 침대에서 낙상으로 고관절 골절이 되었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수술비가 대략 얼마나 했는지 참고할수있을까요?? 아버지가 중풍으로 3년이상 투병하다 가셔서 간병비나 입원비에대한 지식은 있으나 노인성 골절은 처음이라... 무척 염려가 됩니다...신우신염때문에 수술도 못하고 지켜봐야되는 상황이라서요...ㅠㅠ 고견 부탁 드립니다..
  • 동병상련 2016/03/12 12:23 # 삭제 답글

    저희어머니가 어제 침대에서 낙상으로 고관절 골절이 되었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수술비가 대략 얼마나 했는지 참고할수있을까요?? 아버지가 중풍으로 3년이상 투병하다 가셔서 간병비나 입원비에대한 지식은 있으나 노인성 골절은 처음이라... 무척 염려가 됩니다...신우신염때문에 수술도 못하고 지켜봐야되는 상황이라서요...ㅠㅠ 고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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