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한국 가서 있었던 일 낙서장

오래간 만에 한국엘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주위 사람들에게 나 왔다고 보고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이 생각처럼 간단하지를 않다. 받는 사람은 나 하나지만 전화를 걸어야 하는 나는 보통일이 아니다.

몇 십 명을 어떻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야 하나? 그래서 전에 왔을 때는 몇 사람 걸다 말았더니 마침 전화 거는 것을 빠트린 친구에게서 출국 전날 내가 온 것을 알고 전화가 왔다.

", 왔으면 연락을 해야 할 거 아냐? 언제 만날까?"

" ! 미안, 내가 내일 다시 나가야 돼"

" 그래? 너 출국 정지 시켜버려"

큰 죄를 지은 심정으로 사죄를 하고 보니 참 매번 "나 왔소" 하고 떠들기도 우습고 안하기도 그렇고 좀 난감하다.

 

이번에는 아주 그룹별로 단체 카톡을 보냈다.

", 왔습니다. 몇 분 같이 식사 합시다" 그런데 초청 대상을 정하기가 참 애매하다. 고대산악회는 전부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카톡 보내고 저사람은 안보내면 어차피 못올 사람이라도 못 받은 당사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게 분명하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 추가를 하다 보니 20명이 훌쩍 넘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학번으로 끊었다. 60학번대 이상만 보냈는데도 23, 이럴 때는 이상하게도 대부분 참석의사를 밝힌다.

 



원예산우회는 아예 산행일에 같이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평상시 산행에는 7, 8명 나오던 사람이 또 20명이 훌쩍 넘어 버린다. ! 이 인기는 언제나 사그라질 것인가?^^^

또 중 고등하고 친구, 동네 친구, 산악회 친구 등 그러다 보니 며칠 동안 만난 사람이 50명을 넘는다. 내가 국회의원 선거 운동 하는 것도 아니고 인기연예인도 아닌데 아픈 허리 치료 받으러 병원 가기도 힘이 든다

 


사람이 사는 방법은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한마디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반갑게 맞아 주는 친구와 이웃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우리나이가 되면 오라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그래서 집에 있기가 눈치 보이니 매일 구청 노인 동아리 모임에 나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데 이제 행복한 투정은 그만 할 일이다.

 

라오에 돌아 온지 사흘, 이제 이곳 생활에 매진할 차례다. 그런데 나간지 얼마 안되는 라오 교회에서 갑자기 나에게 과제가 주어 졌다외국에서 교회나 성당, 또는 사원에 나가는 교민들은 독실한 믿음이 있어서 라기 보다는 외로운 이국땅에서 교민들 끼리 친분을 쌓기 위한 방편이 대부분인데 난데없이 교회에서 라오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소식지를 발간하는데 맡아서 해달라는 부탁을 하니 과연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을는지 궁금하지만 하느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밀어 부치니 말년에 다시 고생길에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마음이 심난하다.


하긴 무언가 바쁘게 할일이 있다는 것은 노인들에게는 고마운 일인데 그 결과가 어떠할지가 걱정인 것이다. 교회 목사님 말씀처럼 기도를 열심히 하면 통할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기도하는 것 자체가 익숙치 않으니 이도저도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위기는 바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한번 밀어 부쳐 볼 일이다. 

아! 라오스, 라오스에 와서 또 색다른 일을 해본다.  


덧글

  • 한스 2018/07/28 18:32 # 삭제 답글

    우선 무더위 속에서도 한국 잘 다녀오시어 반갑습니다.

    저도 한국에 1-2 년에 한 번은 들립니다만 저는 만나볼 사람도
    손에 꼽을 지경인데 선생님의 펜들은 성화가 극성이니 그 인기는
    정말 언제 식을 지 저도 살짝 궁금해 집니다.

    말씀대로 해외 생활에서 교회라는 것은 절실한 믿음을 가지고
    나가시는 분 이외에도 사교적인 목적으로 건성 나가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야 아직 비종교인 이지만 앞으로의 선생님의 일상생활에
    믿음이라는 것이 많은 도움과 위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소식지 편집 및 여행 도우미 등 , 하시는 일에 즐거움이 가득하고
    평안하게 지내시기 바라며 올려주신 소식 반갑게 보았습니다.
    또 연락 드리지요.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22